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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故 최동원 母 "동원이랑 너무 닮은 동상, 진짜 아들 같다"

입력 : 2017.04.07 08:28|수정 : 2017.04.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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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4월 7일(금)
■ 대담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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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개막하니 죽은 아들이 더욱 그리워
- 동상이지만 만지면 뭔가 느껴지는 듯해
- 동상 만지고 바라보며 마음으로 대화
- 아들 향한 팬심 고마워, 작은 봉사로 보답
- 롯데 선수들 고생 많다, 선전 기원
 
 
▷ 박진호/사회자:
 
어제 인터넷에 화제였던 사진이 한 장 있었습니다. 바로 부산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한국 야구 전설의 투수, 최동원 선수의 동상을 어루만지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이 분은 바로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였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모습에 가슴이 먹먹하다, 최동원 선수 생각이 많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늘 시사전망대에서는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를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정자 여사님 안녕하세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어제 故 최동원 선수 동상을 만지시는 어머님 모습이 아주 큰 화제가 됐는데. 이렇게 사진 찍힌 것을 알고 계셨어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아니요. 전혀 몰랐죠.
 
▷ 박진호/사회자:
 
이 사직구장에 자주 가시는 편입니까?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구장 안에는 잘 안 들어가도 동상이 있기 때문에 틈이 나면 자주 갑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저희가 어머님 연세가 82세로 알고 있는데. 특히 이번 사진이 보도가 되면서 최동원 선수의 추억을 야구팬들은 물론 국민들이 많이 떠올리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나는 아들 모습은 어떤 게 있으세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글쎄요. 항상 아들은 먼 곳에 갔지만 내 가슴 속에는 항상 나와 함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틈만 나면 한 번씩 사직야구장 앞에 가서, 동상 있는 데 가서 아들 모습도 보고, 만져도 보고. 이렇게 하기 때문에 이제는 별로 외롭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내가 항상 생각이 나면 또 보고 싶고, 또 외로울 때는 가서 내가 보니까. 그런데 그저께 4월 4일 날 자이언트 개막식이 있어서 그 때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 아들 생각이 더 나죠.
 
▷ 박진호/사회자:
 
최동원 선수가 세상을 떠난 게 2011년인데. 많은 팬들이 이 사진 보고 또 생각하신 것 같아요. 혹시 동상 만지시는 것 보니 팔도 만지시고 쓰다듬고 그러시던데. 이렇게 쓰다듬으면 위로가 되세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글쎄, 남은 어떻게 생각할는지 모르지만 엄마의 마음에는 팔이나 다리나 모습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그러나 만져보면 무엇인가 서로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내 마음에는 그래서 어떤 때는 팔을 만지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하고, 다시 또 만져보고, 서로 눈도 마주보면서, 서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대화도 할 때도 있고.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나면 마음이 좀 편안하고. 항상 내가 외로울 때는 한 번식 찾아가서 서로 대화도 주고받으면서 이렇게 좀 앉았다가 오면 위로도 많이 되고. 몸과 마음도 좀 가벼워지는 것 같고. 그래서 틈이 나면 한 번씩 찾아갑니다.
무쇠팔 어머니▷ 박진호/사회자:
 
이 동상이 세워져있는 것을 부산 야구팬들은 잘 알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동상에 있는 아들의 얼굴이나 모습이 실제 마음에 담고 계신 모습과 많이 닮았나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네. 꼭 내 아들 같아요. 너무 닮았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나이도 있으신데 왔다 갔다 하시기도 힘드실 것 같고. 그런데 저희가 듣기로는 봉사 활동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활동 하십니까?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특별한 것은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옛날에 초등학교에 45년 동안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것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뿐이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택해서. 지금 복지관 세 군데를 어르신들에게 우리 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장애 아이들 인지 교육도 하고 있고요. 그렇게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그래도 내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내 아들이 전국에서 그래도 야구팬들이나 시민들이 너무나 사랑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참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그래도 그런 일이라도 내가 조금 하면 그래도 좀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평소에 우리 동원이가 항상 어머니, 어머니. 나는 어머니가 선생님이라서 너무 너무 좋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늘 했거든요. 그리고 나이가 좀 들면서는 어머니 집에만 계시지 말고 밖에 나가서 활동하시는 게 좋다고. 이런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또 내 자신도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그래서 큰 도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르신들 한글 가르치는 것과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좋지 않은 장애 어린이들, 그런 아이들 손 한 번 잡아주고 등 한 번 두드려주는. 그런 일이라도 하면서 요즘은 지내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니까 초등학교에서 교사 경험을 살려서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 하시는군요. 말씀 들으니까 가슴이 먹먹한데요. 사실 무쇠팔, 최동원 선수 하면 강인한 야구장의 이미지.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많이 기억하고 있는데. 어머님께는 어리광도 부리고 그런 아들이었을 것 같아요. 어땠습니까?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천생 그렇지가 않죠. 동원이를 낳고 5살 들 때 동생을 봤는데. 그래도 어릴 때 어리광을 부린다던가 하는 그런 것은 별로 못 본 것 같아요. 좀 어릴 때는 너무 순한 것 같고. 그래서 초등학교도 넣어 넣고는 마음이 안 놓여서 내가 학교까지 가서 수업하는 참관도 해보고 했는데. 그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대답도 잘 하는 것 보고 너무 대견스럽고 든든하더라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랬던 아들이 이렇게 한국 야구의 전설로 남아서 동상까지 세워졌으니까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예. 그리고 동원이가 자랄 때부터 보면 다른 부모님들도 다 그렇겠지만. 별로 그렇게 어릴 때는 말이 없었고. 또 자기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너무 열심히,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야구도 시작하게 되었고. 야구를 하면서도 한 번도 부모에게 너무 힘들다, 하기 싫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요.
 
▷ 박진호/사회자:
 
어머니 당연히 아마 롯데 자이언츠 팬이실 것 같은데. 맞죠?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예.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롯데가 지난해에도 8위 했고. 요새 우승 못한지 참 오래 됐는데. 롯데 팬들이 좀 아쉬울 것 같고 최동원 선수 더 많이 생각날 것 같아요. 이게 팬들에게 응원과 격려 말씀 하신다면 어떤 말씀 하시겠어요?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정말 부산에서 나고 부산에서 크고 부산에서 야구를 시작했잖아요, 동원이가. 그리고 저 역시 부산에서 참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히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에 관심이 많죠. 그런데 작년에도 너무 선수들이 다치기도 하고 이래서 너무 가슴이 아팠거든요. 그래서 우리 부산 관중들이, 시민들이 정말로 이 선수라는 건강이라는 것은 정말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은 나는 내 자식을 키우면서 느꼈기 때문에 정말로 선수들은 정말 모든 것을 다 해서 시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그러는데. 어쨌든 뒤에서 우리 시민들이 정말로 아낌없는 박수도 쳐주고 응원도 해주고.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또 선수들은 정말 금년에는 부상 없이 열심히 해서 올 가을까지 갈 수 있도록. 나도 있는 힘을 다해서 응원을 할 거예요. 이기든 지든 그게 문제가 아니고, 어쨌든 롯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마음으로나 응원을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대호 선수도 왔고, 그래놓으니까 그저께 개막식 때 가니까 너무 부산 시민들이. 야구의 도시잖아요. 그러니까 너무나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든든했고. 나도 나이를 잊은 채 손뼉을 치면서 정말로 응원을 많이 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머니, 롯데 파이팅 한 번 해주시죠.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네. 우리 롯데 선수들, 금년에는 다치지 말고 여태까지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이 엄마도 응원할 테니까. 우리 선수들 파이팅!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이른 아침에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아닙니다.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저희도 최동원 선수 생각이 많이 나서요. 감사합니다.
 
▶ 김정자 여사(故 최동원 선수 어머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故 최동원 선수의 어머니시죠. 김정자 여사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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