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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철수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安 각본에 춤추는 인형"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4.06 22:49|수정 : 2017.04.07 08:55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겨냥, "안철수를 찍으면 박지원씨가 상왕(上王)이 된다. 안철수는 허수아비"라고 말했습니다.

홍 후보는 이날 대전 중앙철도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홍준표를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된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안 후보를 조종하는 분이 박지원씨이고 안 후보는 박 대표의 각본에 춤추는 인형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홍준표를 찍으면 홍준표가 되는 것이지 어떻게 해서 문재인이 된다고 하는지, 개표 과정에서 표 바꿔치기라도 한다는 것인지 참 그렇다"고 적어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심지어 "어찌됐든 안 후보는 지지율이 올라가면 보유 주식의 값도 올라가니 좋기는 하겠지만 폭락할 때도 대비하기 바란다"며 맹공을 가했습니다.

이는 안 후보 측이 자신을 제쳐놓고 '문재인 대 안철수'의 양강 구도를 만들려는 데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보수표를 잠식하는 안 후보 쪽으로 과녁을 이동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대선 판도와 관련, 홍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1위인 문 후보를 가리켜 "1등 하는 사람이 제대로 하려면 지금 50%가 넘어야 하는데 딱 갇혀 있다. 거기는 내려올 일만 남았고 우리는 올라갈 것만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후보는 '얼치기 좌파'니까 우파들이 그리로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후보는 "3월18일 출마선언한 뒤 13일만에 당 후보가 됐다. 누구는 4년 동안 했는데 저는 한 지 한 달도 안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작년 미국 대선 때 빅데이터에서 앞선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른 것을 언급하면서 "빅데이터 상에는 (나에 대한) 관심이 1위 후보하고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며 "여론조사는 안 보고 빅데이터만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충청 분위기는 제가 느끼기에 TK(대구·경북)와 비슷하다. 충청에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많다"며 "호남 지역은 원래 불모지인데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남에서 한국당은 미워하지만 홍준표는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 후보는 "이번 주말까지 우리 지역 조직이 완비돼서 시작을 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며 "불붙는 게 일주일 새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오는 9일 사퇴해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홍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보궐선거를 하는 게 선거법상 맞다고 한다'는 지적에 "선관위에서 내가 그렇게 하는 게 위법한 거라고 발표한 적이 있나. 위법만 안 하면 됐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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