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스브스 투데이] 지하철은 실내니까 미세먼지의 해방구?

최재영 기자

입력 : 2017.04.06 10:17|수정 : 2017.04.06 10:17


스브스 투데이 표지 국립암센터와 동남보건대 연구진이 서울 지하철역사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항상 ‘나쁨’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스브스 투데이 본문Q. 서울 지하철역사 모두 미세먼지 농도가 그렇게 높아?
A. 연구진은 서울지하철(1~4호선) 100개 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측정결과, 100개 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86.9~96.7㎍/㎥ 사이를 기록했습니다.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81~150㎍/㎥이면 ‘나쁨’ 수준입니다. 평균이 ‘나쁨’ 수준이라는 거죠. 100개 지하철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전체 역의 평균 농도라고 해도 과학적으로 비약은 아닙니다. 결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사(1~4호선)의 미세먼지 농도는 항상 ‘나쁨’ 수준이라고 봐도 무리는 없습니다.

Q. 오히려 밖은 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건 아니야?
A. 아닙니다. 밖보다 역사 안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습니다. 약 3배 정도 높았습니다. 연구진이 역사 안과 밖의 농도를 비교해봤더니, 1호선 역사는 95.7㎍/㎥이었지만, 외부는 36.8㎍/㎥를 기록했습니다. 2호선과 3호선도 비슷한 수준이었고, 4호선은 역사가 91.1㎍/㎥, 외부가 51㎍/㎥를 나타냈습니다. 이 연구는 2013년 5월부터 9월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Q. 왜 지하철역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거야?
A. 연구진은 지하철 터널에 있는 미세먼지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하철이 운행하면서 바람을 일으킵니다. 이 바람 때문에 터널이나 선로에 있는 미세먼지들이 공기 중으로 날아올라 승강장으로 이동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가장 오래된 1호선 지하철역사의 공기질이 가장 나빴습니다. 오래될수록 터널이나 선로에는 미세먼지가 많이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Q. 해결 방법은 있어?
A. 있습니다. 지하철의 공기 교환 횟수를 늘리고, 환기 시스템을 확대하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든다는 겁니다. 임영옥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환기가 잘 안 되니 당연히 공기가 나빠지는 것이다. 환기만 잘해도 된다. 하지만, 환기를 위해서는 필터 비용 등 비용이 많이 들어서 역마다 공기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지하터널과 선로에 대한 청소만 지금보다 조금 더 자주 해도 지하철역사의 공기질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덧붙였습니다.
한줄 정리 (0406)

(SBS 스브스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