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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첫 등판' 류현진, 915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도전

입력 : 2017.04.06 09:28|수정 : 2017.04.06 09:28


8일 오전 5시 10분(한국시가)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2017년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1차 목표는 '퀄리티스타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시즌 첫 승리보다도 우선하는 과제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지면서 3자책점 이내로 막는 것을 가리키는 지표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4.50이라 좋은 투수를 뜻하는 절대 지표가 될 순 없지만, 투수의 꾸준함을 상징하는 퀄리티스타트의 횟수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해 30차례 이상 등판하는 선발 투수가 기복 없이 최소한 제 몫을 해내고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방증 자료가 퀄리티스타트 횟수이기 때문이다.

2015년 어깨, 지난해 팔꿈치를 수술하고 빅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펼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내구성을 키웠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각각 5이닝, 77개로 늘렸다.

선발 투수의 한계 투구 수로 여겨지는 100개를 던질 만큼 페이스를 올렸다.

다저스의 3선발 투수로 맹활약한 2013∼2014년 류현진은 총 56경기에 등판해 4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30경기에 나선 첫해 22번, 26경기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해 19번 각각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해마다 14승씩 거둬 2년간 통산 28승 15패를 올렸다.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친 류현진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으나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6점을 줘 패전투수가 됐다.

눈에 띄게 떨어진 구속이 난타당한 원인이었다.

류현진은 2014년 10월 7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마지막 퀄리티스타트를 수확했다.

그는 당시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안타 5개만 맞고 1점을 줬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다저스는 불펜 붕괴로 1-3으로 졌다.

정규리그 마지막 퀄리티스타트는 2014년 9월 7일 홈구장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5-2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은 정규리그 날짜로는 945일 만에, 포스트시즌 날짜로는 915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재연에 나서는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따라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다음에는 14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류현진이 주변의 우려를 떨치고 선발로 장수하려면 강팀과의 두 경기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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