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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남자들끼리 손잡기' 시위 확산…"동성애 차별 말라"

입력 : 2017.04.06 09:10|수정 : 2017.04.06 09:10


네덜란드에서 동성애자를 겨냥한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런 동성애 혐오에 반대하기 위해 '남자들끼리 손잡기'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네덜란드 정치인과 유명인사, 축구 선수들까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또 이들이 손을 잡은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allemannenhandinhand'(모든 남성은 손을 잡아라)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아른험에서 발생한 동성애자 커플 폭행사건으로부터 촉발됐다.

동성 커플인 야스퍼르 페르너스-세브라탄과 로니 세브라탄-페르너스는 이날 오전 손을 잡고 아른험 거리를 걷던 도중 갑자기 한 남성 무리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폭행사건은 네덜란드 유명 토크쇼 프로그램인 '파우'에서 다뤄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주말 암스테르담과 에인트호번에서도 동성애를 문제 삼은 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이 보도되면서 네덜란드 전역에서 이런 동성애 혐오 범죄에 대한 공분이 일었다.

이에 한 가해자의 변호사는 이 동성 커플이 먼저 주먹을 날렸다고 주장했지만, 전국적인 분노를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인도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남성들이 친밀감과 존중의 표시로 흔히 손을 잡기도 한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로, 지난 2014년 갤럽이 123개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동성애자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에 꼽혔다.

(연합뉴스/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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