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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호와의 증인' 극단주의 단체 지정 움직임

입력 : 2017.04.06 08:52|수정 : 2017.04.06 08:52

"극단주의와 아무 관계없는 정치억압" 맞소송 반발


러시아에서 기독교 소수 종파 '여호와의 증인'을 금지하고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은 러시아 대법원이 지난달 16일 정부가 이 같은 내용으로 제기한 소송의 심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여호와의 증인은 전 세계에 약 800만명의 신자를 두고 있다.

러시아에는 395개 지부가 있으며, 17만5천명이 신자로 활동한다.

법무부는 여호와의 증인 활동이 극단주의를 방지하는 러시아 법에 위배되며, 이들의 안내 책자에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법무부는 이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여호와의 증인 본부를 극단주의 그룹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여호와의 증인 측은 자신들이 정치적 억압의 희생양이며, 활동에 대한 금지가 불법이라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러시아 여호와의 증인을 대표하는 아로슬라브 시불스키는 "극단주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법정에서 우리 주장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시작된 여호와의 증인은 러시아에도 전파됐으나 소비에트 연방(소련) 당시 스탈린 통치 체제에서 금지됐다.

신도 수천명이 시베리아로 내쫓기기도 했다.

당시에는 다른 기독교 종파 신도들도 박해를 받았다.

여호와의 증인에 대한 금지는 소련 붕괴 뒤 기독교가 부활하면서 1991년 해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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