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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제한' 풀고 '쌩쌩'…도로 위 '시한폭탄' 화물차

입력 : 2017.04.06 10:04|수정 : 2017.04.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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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큰 화물차들은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걸 막기 위해 화물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90km까지만 높일 수 있도록 속도제한장치를 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화물차들은 이 장치를 풀고 위협적인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불이 켜지자 승용차는 멈춰 서지만, 화물차는 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뒤를 들이받습니다.

중앙분리대마저 뚫고 달려드는 대형 화물차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민안전처와 경찰 등은 대형 화물차들이 규정 속도를 잘 지키고 있는지 합동 단속에 나섰습니다.

3.5톤 이상 대형 화물차는 가속 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시속 90km를 넘지 못하도록 속도제한장치를 부착해야 합니다.

[김헌희/교통안전공단 차장 : 교통안전공단에서 나왔고요. 최고속도제한장치 해제 여부를 점검 중입니다.]

이 화물차는 시속 90km를 훌쩍 넘어 130km까지 높일 수 있게 변경됐습니다.

운전자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합니다.

[대형 화물차주 A 씨 : 저 이 차 중고차로 사서 모르는 일인데요. ((가속페달을) 밟아보시면 시속 110, 120km 나가는 걸 아시잖아요.) 그 속도까지는 안 밟죠.]

심지어 시속 160km 이상 달릴 수 있게 제한장치를 완전히 풀어버린 화물차도 있습니다.

[대형 화물차주 B 씨 : (선생님께서 직접 (제한 장치) 푸신 거 아니에요?) 아뇨, 안 풀었어요.]

속도제한장치를 마음대로 풀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 지지만 시간이 곧 돈인 일부 화물차 차주들에겐 소 귀에 경 읽기입니다.

[이상혁/국민안전처 안전감찰팀장 : (화물차는) 무게가 그만큼 무거워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 길이가 훨씬 길어지죠. 승용차에 비해 (사고) 치사율이 2배 이상 높습니다.]

속도제한장치가 풀린 화물차들은 그야말로 도로 위의 '시한폭탄'.

일부 화물차주들의 안전불감증이 다른 운전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최대웅, 영상편집 : 우기정)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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