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세월호를 지켜라"…늘어나는 절단 부위, 커지는 우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4.04 16:20|수정 : 2017.04.04 16:47


세월호 인양과정에서 선체 절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3년간 해저에서 부식된 대형 여객선을 육상으로 들어올리는 고난도 작업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진실 규명의 핵심적 증거가 될 선체 훼손 부위가 늘어나는 데 대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 위로 올라온 세월호 좌현 뱃머리 쪽 바닥에는 6.5m, 7.1m 길이로 2줄의 균열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6월 선수 들기 작업 중 선수에 매단 인양 줄이 너울성 파도로 흔들리면서 선체를 파고들어 생긴 것입니다.

지난달 22일 본 인양에 착수한 뒤에는 해저면에 박혀있던 램프가 열린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절단하고서야 반잠수선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램프가 열려 해수가 유입된 시기에 근접하다 보면 침몰 원인과 연관성을 밝힐 단서가 나올 수도 있어 침몰 원인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세월호 바닥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좌측 스태빌라이저도 절단했는데, 배의 좌·우측에 달린 스태빌라이저는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인 만큼 선체 조사 과정에서도 주요 분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목포 신항에 접안한 뒤에는 리프팅빔 주변 철판이 잘려나갔습니다.

C 데크를 받치는 리프팅빔 주변 철판이 길게는 1m 찢어진 채 삐져나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모듈 트랜스 포터의 진입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입니다.

육상 거치 전 세월호 무게 감량을 위한 배수작업 중에는 D데크 선수부터 선미까지 21개 구멍이 뚫렸습니다.

본 인양 전에도 잠수사 진입로 등 용도로 이미 140개 구멍이 뚫렸는데, 10여개는 잠수부가 드나드는 통로로 활용됐고 나머지는 A4용지 크기로 인양을 도와줄 부력을 만들어주는 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 등을 장착하려고 뚫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입니다.

'객실 절단'도 논란인데, 해수부는 수색 효율성을 고려해 선체를 횡으로 절단해 고·저층부로 나눈 뒤 고층부 3개 층을 바로 세운다는 방침을 검토했다가 반대 여론에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선체조사위는 출범 후 해수부로 보낸 첫 공문에서 객실 절단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선체조사위는 또 진상 규명에 조타실, 기관실, 기계실, 화물칸 등이 매우 중요한 만큼 형상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