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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이송 모든 방법 동원"…6일 파고 3.8m '악천후'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4.04 13:10|수정 : 2017.04.04 14:02


해양수산부가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기 위해 배수를 통해 선체 무게를 감량하고 이송장비의 지지 하중을 높이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합니다.

6일 육상이송을 마친 뒤 7일 거치한다는 목표인데, 5~6일에는 남해안에 비가 오고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사고해역 해저 수색 작업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4일 브리핑에서 "천공 3곳의 직경을 기존 7㎝에서 15㎝, 20㎝로 단계적으로 확대했다"며 "일부 천공에서 해수가 배출되고 있어 추가로 더 천공 크기를 확대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하이샐비지가 3개 천공 크기를 확대한 결과 간밤에 구멍 2곳에서 10t 이상의 진흙이 배출됐습니다.

이 단장은 "지금까지 세월호에서 배수시킨 해수와 펄 등은 총 14~15t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 갑판에 쌓인 진흙 등을 수거하는 작업을 이날 중 완료할 계획입니다.

이 단장은 "배수가 잘 안 될 경우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해야 한다"며 "배수와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도입을 동시에 검토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1만3천460t으로 추정되지만 준비된 모듈 트랜스포터는 작업 설계상 1만3천t까지 감당할 수 있어 해수부는 460t 이상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세월호 선체에 천공 및 배수 작업을 해 왔습니다.

해수부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참석한 가운데 모듈 트랜스포터 진입을 방해하는 세월호 선체 철판을 제거할 계획입니다.

해수부는 전날 반잠수선 갑판 펄 제거 작업 중 유류품 30점과 뼛조각 3개를 발견했으며, 뼈 두 개는 동물 뼈로 추정됐으나 나머지 하나는 너무 작아 동물 뼈인지 사람 뼈인지는 물론, 뼈가 맞는지도 확실치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분석 중이라고 이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수중 수색 작업을 통해 세월호 연돌과 선체 선수들기 작업 때 투입됐던 무어링 라인(닻줄)과 중력 앵커 등 지장물을 제거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 기준 기상예보에 따르면 5일부터 비가 오고 사고해역의 파고가 올라가 6일 3.8m에 달하는 등 기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해저면 수색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이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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