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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미얀마 보궐선거 승리…'집권 1년' 시험대 통과한 듯

권애리 기자

입력 : 2017.04.03 04:06|수정 : 2017.04.03 05:33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의 집권 1년 시험대였던 연방 상·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 NLD가 절반이 넘는 선거구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수치가 이끄는 NLD는 남부 소수민족 거주지역인 몬 주에선 군부 측 정당에 패배했습니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 시간으로 1일 치러진 연방 상·하원의원 보궐선거 개표 결과를 집계한 결과 8개 선거구에서 NLD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는 NLD 소속 의원들의 내각 진출 같은 이유들로 비게 된 하원의원 9석과 상원의원 3석을 두고 치러졌습니다.

NLD는 미얀마 최대 상업도시인 양곤에서 하원 5개 석과 상원 1개 석을 차지했고, 중부 사가잉 주와 서부친 주에서 각각 하원, 상원 1석 씩을 챙겼습니다.

이번 선거가 집권 1년 차인 수치 국가자문역에 대한 중간평가로서의 의미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한 국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수치에 대한 지지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수치와 NLD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압승함으로써 반세기에 걸친 군부 통치를 종식하고 민주정부를 출범시켰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오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지역에서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군경이 '인종청소'를 자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NLD는 소수민족 비중이 높은 주에서 일제히 약세를 보여, 1년 전 압승했던 남부 몬 주에선 군부 측 정당 USDP에 하원 1석을 뺏겼고, 라카인과 샨 주에서도 해당 지역 소수민족 정당들에 의석을 넘겼습니다.

미얀마 상원과 하원 정원은 각각 440석과 224석으로 수치 자문역과 NLD가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헌법에 따라 상하원 전체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할당받는 군부가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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