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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 용의자 3명 전원 출국 허용"

강청완 기자

입력 : 2017.03.31 18:51|수정 : 2017.03.31 19:35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던 북한인 용의자 3명 전원에게 출국이 허용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기자들에게 "진술을 확보한 뒤 3명 전원에게 출국을 허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할릿 청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두 확보했다"면서 이들이 진술한 내용에 "만족한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어제(30일) 오후 김정남의 시신을 북측에 인도하고 김정남 암살을 배후지원한 혐의를 받아 온 현광성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의 출국을 허용했습니다.

다만 이들과 함께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국적자 리지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출국이 불허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한때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할릿 청장은 이들과 별개로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이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 홍송학 등 4명에 대해선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4명은 김정남을 살해한 직후 출국해 현재는 평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언론은 할릿 청장을 인용해 "김정남 암살 직후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이 사망자의 신원을 '김정남'이라고 확인했다가 그 이튿날 이를 전면 부인하며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사망자가 '김 철'이란 이름의 평범한 북한 시민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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