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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정우택 "朴 구속, 부끄러운 마음 금할 길 없어"

입력 : 2017.03.31 08:47|수정 : 2017.03.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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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3월 31일(금)
■ 대담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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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김재원 공천? 올바른 경선 거쳐 결정한 것
-불구속 청원 82명? 구속수사 타당성 문제제기 한것일뿐
-대통령 구속으로 보수층 결집?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홍준표 김진태 막말? 형제간에도 심한말 오가지 않나
-유승민의 한국당 후보들 비판은 구태적 비판
-한국당, 보수단일화 문호 개방돼 있어

 
 
▷ 박진호/사회자: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이슈토크 2부 이어가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이 여러 의견을 보내고 계신데요. 심정이 좀 복잡하신 것 같아요. 0701님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단지 애석함과 서글픔이 교차되는 아침입니다’ 하셨고요. 7856님은 ‘죄의 유무를 떠나서 또 하나의 부끄러운 역사가 반복되었다는 것이 착잡할 따름입니다’ 하셨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오늘 새벽 구속됐고요. 오늘 또 자유한국당이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정우택 원내대표가 연결돼 있습니다. 정우택 대표님 안녕하세요.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예.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샛벽에 소식 들으셨을 텐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이어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소위 말하는 파면 3주 만에 삼성 뇌물 또는 미르 강요의 혐의가 법원의 구속 요건에 해당된다고 보고 구속을 결정한 것 같습니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첫 번째 헌재로부터 탄핵 결정을 받은 대통령이고. 또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거쳐서 구속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영어의 몸이 됐습니다. 정말 슬픈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보는 생각이 들고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자유한국당 조금 전에 공식 당 차원의 논평도 내셨어요. 참으로 안타깝다는 입장 밝히셨는데. 제가 궁금한 것이 정우택 원내대표 개인의 느낌을 좀 듣고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글쎄요. 저도 지금 말씀드린 그 사항인데요. 저도 대통령이 계셨던, 대통령을 2012년에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고. 여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저희 당의 대표였던 대통령이셨기 때문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러운,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하여튼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새로운 역사를, 이 슬픈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이 역사를 우리가 우리 국민들과 함께 더 슬기롭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써나가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이런 생각도 마음속에 갖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당내 상황을 더 여쭤보면. 어제도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고. 지금 82명인가요? 의원 분들이 불구속 수사 청원도 하셨고요. 이게 결국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이른바 불복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글쎄. 우리 당내 의원 팔십 몇 명이 친박계 의원이다. 이렇게는 생각 않고요. 이번에 의원들이 불구속 수사에 서명한 것은 구속 수사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을 좀 갖고 있습니다. 또 두 번째로는 전직 대통령의 구속 수사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한 기저 하에서 이번에 서명을 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계파가 존재하려면 권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박 대통령이 자연인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친박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소위 출발하실 때라든지 이럴 때 삼성동에 가서 인사를 한 모습은 어떤 조직적인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인간관계에서, 또 그간 정치적 인연에서 같이 동지로서 해왔던 인간관계에서 나온 행동이다. 저는 이렇게 판단하지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떤 입장이신지는 알겠습니다.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영남일보 송국건 서울취재본부장입니다. 하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을 선거에 연결시키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함으로 해서 조기 대선이 치러지고 있으니까요. 일단은 대통령이 파면이 되고 구속이 되면 이 국면이 대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시는지. 그러니까 지금 당장 예상할 수 있는 것은 보수가 결집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지만 또 한 편으로 보면 자괴감을 느낀 보수들이 투표를 포기할 것이다. 그런 분석도 나오는데.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참 어려운 질문인데요. 우리가 대통령의 구속을 갖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것 자체가 저는 너무 선을 넘어가는 것 아닌가. 이런 조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요. 이번에 만약에 구속이 되면 그래도 정치권에서는 여러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구속이 됐을 때 오히려 보수 결집을 가져오지 않겠는가 하는 얘기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생각에는 대통령께서 구속 전후라든지 검찰 수사를 받으실 때라든지 여러 가지 국민에 대한 진정한 모습으로서 다가갔던 점이 부족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점에 의해서 국민들이 어떤 보수 결집이라든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렇게는 저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 국민들은 어떤 법과 원칙에 따라서 이것이 구속과 처리가 된 것으로 판단을 하고요. 또 이것에 따라서 새로운 미래를 엮어갈 올바른 대통령을 뽑는데 더 선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이렇게 저는 판단을 합니다.
박근혜 구속 수감▷ 박진호/사회자:
 
국민 분들이 잘 모르시는 사안이 하나 있는데. 사실 다음 달에 재보선이 한 군데 있고요. 지금 정우택 대표께서는 개인적으로 송구스럽다, 부끄럽다는 말씀도 하셨는데. 사실 자유한국당이 이번에 경북 상주 재보궐 지역에 공천을 했는데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공천했어요. 대표적 친박인사 공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떤 특정인을 결정하겠다. 지금 말씀하신 김재원 후보를 전략적으로, 이 분을 공천하기 위해서 저희가 정했다고 한다면 비난을 받을 수는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렇지만 저희 당에 공천을 신청하신 분이 여섯 분이 있습니다. 여섯 분을 소위 여론경성조사를 거쳐서 마지막으로 두 분을 뽑아서 두 분의 최종 결과를 갖고 두 분의 결선여론조사를 돌린 것이죠. 거기에 김재원 전 의원이 됐기 때문에 이것이 이뤄진 것이지. 김재원 전 의원을 공천하기 위한 어떤 전략적인 판단에서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요. 또 한 가지는 변명 같습니다만. 김재원 의원은 의성군 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한 분의 일대일로 붙은 마지막 경선 올라가신 분은 상주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번에 상주에서도 굉장히 의원을 만들기 원하는 지역적 정서가 강했고. 그래서 상주도 인구가 10만이나 되거든요. 그래서 두 분이 결선했을 때는 누가 될지 모른다. 이런 예측까지 있었습니다만. 하여튼 결과는 그렇게 나와서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는 있다고 저는 생각이 됩니다만. 하여튼 저희들로서는 올바른 절차를 거쳐서 저희들은 결정을 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인터뷰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게 의도하신 것은 아니겠지만 오늘 또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결정 날짜가 겹쳤습니다. 홍준표 지사가 이른바 범보수 연대를 위해서 당내 친박계 청산을 의도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김진태 의원이 아주 중대결심까지 언급하면서 굉장히 반발하고 있는데. 오늘 경선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글쎄요. 오늘 현장 투표한 것과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까지 돌렸거든요. 그래서 오늘 두 개를 합산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제가 선뜻 누가 될 것인가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만. 대체로 누가 될 것이라고 하는 예상들은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여러 가지 나온 결과들을 봐서는. 그렇지만 오늘 오후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아마 우리 당에 좋은 대통령 후보가 최종 결정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홍준표 지사하고 김진태 의원이 너무 강하게 대립을 하셨기 때문에 후유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럴 수도 있다고 보지만. 우리가 싸움을 할 때는 형제간에도 심한 말이 오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러 선거를 치러보지만 선거전이 붙을 때는 좀 심한 말도 오가지만. 선거 결과가 나왔을 때는 그것에 대해서 서로 승복하고 승자를 도아주고, 또 패자에 대해서는 같이 껴안고 가는 모습이 저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 자유한국당은 그런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바른정당 대선후보 결정되신 유승민 의원이 이틀 전에 저희 프로 나오셔서 홍준표, 김진태 후보 두 분을 재판받으러 갈 분들이 단일화 자격이 되냐.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범보수 단일화 관련해서 이런 입장이 상당히 주목이 되는데. 정 대표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것도 참.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선거 전이니까 그런 말이 오갈 수 있다. 그것은 사실이니까 그렇게 얘기했겠지만. 저는 정치인이 하는 말이 항상 어떤 금도를 넘어간다든지, 국민들이 들으실 때 눈살을 찌푸리는 얘기는 하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담은 우리가 조금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때 미래적인 얘기를 해서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새롭게 세력을 구축해가야겠다. 예를 들면 소위 안보 세력과 불안 세력으로 이 대한민국을 대치시킬 것이냐. 또는 통합과 협치로서 분열과 패권 세력들을 이겨나가겠다든지. 또는 아직도 87년의 모습을 좀 바꿔가고 새로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보는 대통령 구속까지 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가겠다는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이 저는 더 합리적이지. 어떤 상대 당의 후보를 갖고, 그 사람의 심상을 갖고 얘기하는 모습이 아직도 우리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많이 갖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차피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범보수 단일화 논의에 국민들 관심이 있고요. 지금 혹시 정 원내대표께서는 자유한국당 대선주자가 완주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입장도 갖고 계십니까?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그것은 여러 가지 여건에 다라 지금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각 정당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겠습니까? 그 후보의 지지율이 어디까지 나올 것인지. 또 그 정당의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또는 국민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또 아까 말씀드린 세력과 세력과의 대결에서 어떤 정치 지형이 변할 것인지에 따라서 연대 가능성은 열려있기도 하고 닫혀있기도 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들로서는 보수 단결의 한 방법으로 연대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국민적 요구에 따라서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 문제는 문호가 개방돼 있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게 말씀드리는 게 옳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아침에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네.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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