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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전 부총리 "브렉시트는 역사적 국력 약화…장밋빛 미래 없다"

장선이 기자

입력 : 2017.03.31 01:34|수정 : 2017.03.31 01:34


브렉시트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의 '장밋빛 미래'와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당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 부총리를 지낸 마이클 헤셀틴 상원의원은 현지 IB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하원에서 EU 탈퇴 서한 통보 사실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우리의 가장 좋은 날들이 앞에 놓여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브렉시트는 역사적인 영국의 힘과 영향력의 약화"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현 총리를 포함해 내 평생 봤던 모든 보수당 총리가 주장한 전부에 침을 뱉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이 끝나기 전에 영국이 마음을 바꾸는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메이 총리는 연설에서 "우리는 낙관과 희망으로 앞날을 바라볼 수 있고 영국 정신의 힘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며 포스트-브렉시트의 장밋빛 미래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헤셀틴 전 부총리는 다음달 29일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 확정을 위해 열리는 EU 27개국 정상회의를 지칭해 "협상 결과물을 결정할 이들은 그들"이라며 영국이 결국 협상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브렉시트에 반대표를 던진 48%, 매우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잃었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찬반 입장의 균형을 맞추려고 의견을 개진해달라는 언론 요구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간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선 "폭풍우 속에서 항구를 떠나는 선장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 최대 시장과 아무런 딜 없이 유럽을 떠나는 건 그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우리 제조업의 부품공급망이 혼돈에 빠질 것이다. 런던의 금융 우위는 사그라들 것"이라며 "영국 총리의 빈자리조차 없는 EU 정상회의 테이블은 EU 27개국 정상들에게 영국의 국가 이기주의를 생각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노동당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브렉시트 결정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따라 번복될 수 있다면서 브렉시트 번복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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