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 소주 62병 마신 남녀…여성 숨져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3.30 16:59|수정 : 2017.03.30 16:59


40대 남녀가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열흘 넘게 소주 60여 병을 마시다 여성이 숨졌습니다.

30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정오께 정선군 고한읍의 한 여관에서 A(44·여)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B(41) 씨로부터 "술을 마시던 중 A씨가 숨진 것 같다"는 전화를 받은 B 씨의 모친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출동 당시 방 안에는 만취한 B 씨와 함께 두 사람이 마신 소주 360㎖짜리 32병과 1.8ℓ짜리 6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소주병 크기인 360㎖짜리로 계산하면 무려 62병을 마신 셈입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A 씨와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알코올중독치료센터에서 만나 지난 19일 정선으로 여행와 여관에만 머물렀고, B 씨만이 술과 안주 등을 사기 위해 두 차례 외출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던 경찰은 이날 오후 국과수로부터 "타살혐의점은 없고, 술 때문에 장기가 심하게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B 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모친이 "다시 병원에 입원시키겠다"며 데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