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이 2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 휴가를 즐기는 자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소속 대테러국은 이날 특별 브리핑을 통해 시나이반도에 여행경보 최고 수준인 1단계를 발령하고 그곳의 휴양지에 머무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떠나라"라고 통보했다.
대테러국은 "IS와 그 단체의 영향을 받은 지하디스트들이 휴가 시즌에 들어가는 이 기간 공격을 감행할 구체적인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대테러국은 이어 "현재 시나이에 머무는 모든 이스라엘인들은 귀국을 해야하고 시나이로 여행을 가려는 이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강력히 조언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조치는 IS가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의 주요 거점 도시에서 각 정부군에 밀려 수세에 몰린 형국에서 내려진 것이다.
이스라엘과 시나이 국경 지대에서는 최근 몇년간 IS 이집트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여러차례 발생했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의 전신으로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축출된 후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해 왔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수백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