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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도 비켜간 고위공직자 1천300여 명…76.8% 재산 불렸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3.23 09:10|수정 : 2017.03.23 09:10


경기불황과 2%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10명 가운데 7∼8명꼴로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고위공직자 1천800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3일 관보에 공개했습니다.

재산공개 대상자는 장·차관급 고위공무원·대학 총장·고위공무원단 등 중앙부처 등에 소속된 공직자가 701명, 광역·기초단체장과 시·도립대 총장, 시·도 교육감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소속된 공직자가 1천99명입니다.

이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3억5천500만 원으로 전년도보다 7천600만 원 늘었습니다.

신고대상자 1천800명 가운데 재산을 불린 사람은 1천382명으로, 전체의 76.8%를 차지했습니다.

1억 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571명으로 전체 재산증가자의 41.3%였습니다.

10억 원 이상 재산을 증식한 공직자가 10명(0.7%)이었고, 5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은 59명(4.3%),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은 502명(36.3%)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재산 증식은 부동산·주식가격 상승과 더불어 급여저축, 상속·증여 등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전체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 증가액 7천600만원 가운데 개별 공시지가 및 공동·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인한 증가분은 3천300만 원(43.4%)이었고, 급여저축과 상속·증여에 따른 증식분은 4천300만 원(56.6%)이었습니다.

신고재산 규모별로는 5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이 480명(26.7%)으로 가장 많았고, 10억 원 이상 20억 원 미만 449명(24.9%), 1억 원 이상 5억 원 미만 437명(24.3%)이었습니다.

또한, 2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재산신고자는 274명(15.2%)을 기록했고, 50억 원 이상도 62명(3.4%)에 달했습니다.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액 13억5천500만 원 가운데 본인 재산은 7억4천만 원(54.6%), 배우자는 4억7천700만 원(35.2%), 부모 등 직계 존·비속은 1억3천800만 원(10.2%)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공개 대상자 가운데 부모와 자녀의 재산공개를 거부한 공직자는 550명으로 재산고지 거부율은 30.6%에 달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산은 37억3천8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억1천896만 원 증가했습니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 부자는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으로, 207억6천205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중앙부처 공직자 중에서는 이련주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의 재산이 101억1천949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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