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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때 케네디 대통령이 쓴 일기장 경매 출품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3.23 09:02|수정 : 2017.03.23 09:02


▲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젊은 시절

존.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28살 때 육필로 쓴 일기장이 케네디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음 26일 보스턴 RR경매에 나옵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육필 일기장은 연방 상원 의원 재직 당시 자신의 비서관이었던 데어드레 헨더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헨더슨은 "당시 케네디 상원 의원은 내가 '미국의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 일기장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케네디 일기장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아돌프 히틀러가 전설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입니다.

케네디는 1945년 8월 아버지 친구였던 '신문왕'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 주선으로 허스트 계열 신문 특파원 자격으로 히틀러의 여름 별장인 베르그호프와 베르히테스가덴의 '독수리 요새' 등을 방문했습니다.

케네디는 당시 일기에서 4개월 전 자살한 히틀러에게서 미스터리한 매력을 느꼈다고 언급했습니다.

"히틀러는 조국을 위한 무한한 야망이 있었다. 그것이 히틀러에게 세계평화의 위협이라는 오명을 안겨줬지만…. 살아온 궤적과 죽음 방식 등을 보면 히틀러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전설이 될 만한 어떤 것을 내재하고 있다."라고 당시 케네디는 기록했었습니다.

케네디는 또 일기장에서 "히틀러가 지금 그를 둘러싼 혐오에서 벗어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헨더슨은 "히틀러가 전설이 될 만한 어떤 것을 내재하고 있다는 케네디 언급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기장 어디에서도 나치 범죄와 나치주의를 동조하는 언급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또 "케네디가 '히틀러는 전설이 될 것'이라고 밝힌 진의는 잘 모르지만, 히틀러의 삶과 죽음에서 비롯된 미스터리를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고 설명했습니다.

헨더슨은 이어 "어쨌든 히틀러는 전설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케네디의 히틀러 평가는 히틀러에 대한 존경이나 흠모에서 나온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헨더슨은 오는 5월 29일 케네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육필 일기장을 경매에 내놓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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