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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판 리니지2 초기흥행 원동력은 30대 아저씨"

입력 : 2017.03.22 07:09|수정 : 2017.03.22 07:09


한국 모바일 게임 중 가장 큰 흥행 성공을 거둔 '리니지 2: 레볼루션'이 30대 남성 팬들 덕분에 초기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의 '리니지2 레볼루션·포켓몬고의 모바일 게임 초기이용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레볼루션의 출시 첫주(작년 12월 12∼18일) 국내 이용자 130만2천여명 중 30대 남성은 37.6%에 달해 전 성별·연령별 계층 중 가장 비중이 컸다.

이 수치는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의 30대 남성 평균 비율인 약 28%보다 10%p 가깝게 높았다.

레볼루션은 PC판 인기 RPG인 리지니2(2003년작)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닐슨코리아클릭은 "'혈맹'(게임을 함께 하는 집단) 등 리니지2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잘 제공해 원작에 익숙한 연령층이 유입되며 초기 성과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30대는 리니지2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 10∼20대를 보낸 만큼 원작 게임의 매력을 가장 잘 아는 세대로 분류된다.

서강대 게임교육원의 최삼하 교수도 "레볼루션은 몰입해서 오랜 시간을 하는 '하드코어' 게임인 만큼 신규 사용자보다는 PC판 작품에 충성도가 큰 '올드 팬'을 잘 끌어모은 것이 든든한 밑천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리니지란 IP(지식재산권)를 매우 잘 활용한 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레볼루션은 첫 주 사용자의 10명 중 약 9명이 남성일 정도로 '남초' 경향이 강했다.

첫 주 이용자 중 19∼29세 남성의 비율은 24.1%, 40∼44세 남성은 11.4%로 각각 집계됐다.

레볼루션은 한국 발매 첫 달 웬만한 인기 게임 3∼4개를 합친 수준인 월 매출 2천60억원을 올렸고, 연 매출 1조원을 거뜬히 넘을 것이 유력시된다.

게임을 출시한 넷마블게임즈는 이런 흥행 열풍 덕에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세계 매출 3위의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로 뛰어올랐다.

레볼루션과 함께 대표 모바일 히트작으로 꼽히는 '포켓몬고'는 올해 1월 발매 첫 주의 이용자 남녀 성비가 6대4로 비교적 고른 비율을 보였다.

이는 포켓몬고가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조작 체제를 내세운 덕에 비교적 성별과 무관하게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켓몬고의 초기 인기 돌풍을 이끈 계층은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의 남녀였다.

이들의 비율은 첫 주 전체 사용자(609만1천여명)의 55.8%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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