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사실상 '호남 출퇴근' 체제에 들어가는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ARS 투표와 27일 첫 순회투표가 이뤄지는 호남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기만 해도 전체 경선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호남 공략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호남에 내려간 이 시장은 어제 광주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오늘 오전 9시 광주를 터나 오전 11시 서울에 도착해습니다.
이 시장은 오늘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를 예방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청산과 통합은 양립 불가능한 게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면서 "비정상적 구조를 청산하는 것이 진짜 통합의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 관계에서 우리가 주도하지 못해 한반도 상황을 미국과 중국이 결정한다"면서 "남북이 대화·교류·협상을 시작해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후 서울 마포구 국민 TV 스튜디오에서 '정영진 최욱의 불타는 대선쇼' 방송에 출연해 호남 경선 전략과 호남 민심 확보 방안 등을 소개합니다.
앞서 이 시장은 광주에 도착한 어제 1913송정역 시장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판하며 호남 공략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해 "탈당한 분들을 반개혁·반혁신으로 몰아붙여 극한 대립을 만들고 있다"면서 "분열의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 주장에 대해서도 "괴물", "역사퇴행이자 반동"이라고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질타했습니다.
이 시장은 반나절의 서울 일정을 마친 뒤 밤늦게 다시 광주로 퇴근해 1박할 예정입니다.
이 시장은 내일도 민주당 경선주자 TV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서 서울로 출근합니다.
호남 경선이 끝나는 27일까진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은 연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 탄력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시장 측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호남 경선 승리로 판을 뒤집어 대통령이 됐다"면서 "호남 시민들의 바닥 민심을 듣고 민심에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의원은 "이 시장이 단순 선호도 조사에서는 밀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 바닥 민심은 우호적"이라면서 "2002년처럼 이변이 연출되면서 경선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