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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독무대된 中양회…리커창 존재감은 없었다

이상엽 기자

입력 : 2017.03.15 16:19|수정 : 2017.03.15 16:19


올해 중국 양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강화된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졌던 리커창 중국 총리의 존재감은 사라진 대신 시진핑 주석은 '당 핵심'이라는 칭호와 찬사를 받으며 양회를 독무대로 만들었습니다.

시 주석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온중구진(안정 속 발전)과 공급개혁은 올해 양회 주제인 '개혁'과 '안정'을 떠받치는 핵심 이슈였습니다.

이는 시 주석이 정치·외교·군사 이외에 경제 분야에서도 최고 지도자로 자리 잡았음을 웅변했습니다.

중국의 집단지도체제 구조에서 경제분야는 총리의 영역으로 분류됐으나, 이젠 이마저도 시 주석이 꿰찬 것입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의 2주간의 양회 열전이 리커창 총리의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 기자회견으로 공식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리 총리의 존재감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중국 관영 CCTV 등을 통해 생중계된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부터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섰습니다.

리 총리는 '시진핑 핵심'이라는 발언을 6차례나 하면서 시 주석의 1인 체제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공표했을 정도였습니다.

지난해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서 '핵심' 지위를 부여받아 집단지도체제의 최종결정권을 확보한 시 주석은 이번 양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위상을 확인했습니다.

양회 기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당 핵심'이라는 용어를 달아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과 업적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냈고 베이징 시내에는 '시 주석으로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현수막이 대거 내걸린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과잉생산능력 해소와 부실기업 퇴출, 부동산 재고 소진 등 시 주석이 주장해온 '온중구진'과 공급개혁에 대한 세부 실행 방안 논의가 이번 양회의 중점 사안이 돼 앞으로 중국 정부 정책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6.5% 정도라는 비교적 낮은 수치로 설정된 것도 구조 개혁을 중시하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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