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웅담성분'(?) 뉴트리아, 병원체 덩어리"…먹으면 '위험'

홍지영 기자

입력 : 2017.03.14 13:50|수정 : 2017.03.14 14:39


최근 웅담 성분이 있다고 알려져 섭취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뉴트리아가 각종 병원체를 보유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먹어서는 안된다고 환경부가 14일 밝혔습니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최근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후 섭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야생 뉴트리아는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할 우려가 큰 만큼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2014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뉴트리아에서 뉴트리아분선충(Strongyloides myopotami)과 간모세선충(Capillaria hepatica) 감염이 보고됐습니다.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 등 해외 연구 결과에서도 야생에서 서식하거나 사육된 뉴트리아에서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병원체가 발견됐습니다.

뉴트리아는 1980년대 후반 모피용으로 국내 농가에 도입됐지만, 사육 포기 등으로 일부 개체가 국내 생태계에 방사된 후 강한 생명력으로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을 일으켰습니다.

때문에 2009년부터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관리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뉴트리아를 100대 악성 외래종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유럽·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뉴트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영국에서 1989년 뉴트리아가 완전히 퇴치됐습니다.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뉴트리아를 사육·유통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으며,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2023년까지 뉴트리아 완전 퇴치를 목표로 퇴치전담반을 운영하는 동시에 광역 수매제를 실시해, 포획한 뉴트리아를 가져오면 마리당 2만원을 지급합니다.

환경부 국립생태원이 전국 뉴트리아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추정 개체수는 2014년 8천700마리에서 2016년 1월 5천400마리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