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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국주의 교육칙어 수업 활용 "문제 없다"…교실 우경화 우려

김아영 기자

입력 : 2017.03.14 13:23|수정 : 2017.03.14 13:27


일본 문부과학성이 제국주의 교육의 상징인 '교육칙어'를 일선 학교에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교육 현장의 우경화가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은 기자회견에서 교육칙어를 학교 수업에서 다루는 것에 대해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반하지 않는 적절한 배려가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교나 교사에게 교육칙어 활용 수업에 대한 재량권이 일정 부분 있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교육칙어는 1890년 메이지 천황의 명으로 발표된 제국주의 시대 교육의 원칙입니다.

국민의 충성심과 효도심이 국체의 정화이자 교육의 근원이라고 선언하는 등 제국주의 일본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교육칙어는 조선 등 신민지 교육에도 적용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립니다.

효도와 부부간 조화, 우애, 준법정신,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라는 등의 덕목을 강조하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일본 국회는 제국주의 시대가 끝난 뒤인 1948년 교육칙어의 배제와 실효를 결정했습니다.

마쓰노 문부과학상의 이날 발언은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의 핵심에 있는 오사카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이 유치원생들에게 교육칙어를 외우게 해 비판을 받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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