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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겨냥' 모디, 주정부 장악 총력…국방장관, 고아 주총리로

이상엽 기자

입력 : 2017.03.13 16:36|수정 : 2017.03.13 16:36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2위에 그친 고아 주에 국방장관을 주총리로 내세워 군소정당과 연정을 수립하는 등 각 주정부 장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 BJP는 어제 주의회 의원 선거 개표 결과가 발표된 고아 주 주 총리로 마노하르 파리카르 국방장관을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BJP는 고아 주의회 전체 의석 40석 가운데 13석을 획득해 17석을 얻은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 INC에 뒤졌지만, 고아전진당 GFP 등 지역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내 주 정부 구성에 필요한 21석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GFP 등 지역 정당들은 고아 주 출신인 파리카르 장관이 주 총리로 오는 것을 조건으로 BJP와 연정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고아 주 총리를 지낸 바 있는 파리카르 장관은 조만간 장관직을 사임하고 주 총리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BJP는 또 동북부 마니푸르 주의회 선거에서도 60석 가운데 21석을 얻어 27석을 얻은 INC에 뒤졌지만, 나가인민전선 NPF 등 지역 정당의 지지를 얻어 과반 의석을 선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BJP는 올해 2∼3월 주의회 선거를 치른 5개 주 가운데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와 우타라칸드 주를 포함해 4개 주 정부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이들 주 정부 구성이 완료되면 BJP와 그 연합정당이 주 정부를 차지한 주는 인도 전체 29개 주 가운데 17개에 이르게 됩니다.

연방국가인 인도는 부가가치세법과 같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가 모두 관여된 법을 개정하려면 일정 수 이상의 주 정부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또 상당수 연방정부 정책을 직접 시행하는 것은 주 정부이기에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이 성과를 보려면 주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이 때문에 모디 총리와 BJP가 2019년 총선에서 다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5개 주 정부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일찍부터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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