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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탄식 속 격앙…"법치 죽었다" "동의 못한다"

입력 : 2017.03.10 16:19|수정 : 2017.03.10 16:19

윤상현 "'6:2'를 '8:0' 만든 듯"…김진태 "마녀사냥 그림자"
유기준 "아쉽고 마음 아파"…서청원 측 "무슨 할말이 있겠나"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자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에선 탄식과 함께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고, 아쉽다"며 "제도권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헌재 결정을 존중하지만, 역사의 평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헌재 재판관이 9명이 아닌 8명인 상태에서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정하는 등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여러 여파를 생각해 찬성·반대 6:2를 8:0으로 만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의원은 연합뉴스에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인 만큼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 불복하거나 저항해선 안 된다"면서도 "동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고영태 녹취 파일'이나 '태블릿 PC 의혹' 등 누군가의 음모에 의한 사건일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이 조사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음모의 실체는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법치는 죽었다"며 "대통령을 끄집어내려 파면하면서 국론 분열이 종식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마녀사냥의 그림자만 어른거린다"고 말했다.

조 의원과 김 의원은 그동안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가해 왔다.

친박계에선 헌재의 결정이 아쉽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기류와 함께 말을 아끼는 듯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악법도 법이다. 여러 가지 받아들이기 곤란한 부분이 있다더라도 받아들이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과정, 특검 수사과정, 헌재 판결과정 속에서 아쉬움이 너무 많이 있다"며 "법적 잣대보다 정치적인 여론을 많이 반영한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의총 직후 유기준 의원은 "아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장우 의원은 "유구무언"이라는 소감만 밝혔다.

서청원 의원 측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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