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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DNA 검사 없이는 김정남 시신 인도 못해" 입장 재확인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3.10 10:34|수정 : 2017.03.10 11:46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DNA 검사를 통한 신원확인 없이는 김정남 시신을 인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어제(9일) 기자들과 만나 "일반 사망사건은 처리시한이 있지만, 이 사건은 시한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DNA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남의 가족은 현재 해외에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DNA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북한이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 9명을 억류하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측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와중에 나와 주목됩니다.

북한은 억류자를 내세워 말레이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뒤 시신 인도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북측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합니다.

제임스 친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이는 북한이 인질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를 협박할 수 있다는 매우 나쁜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시신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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