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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 보복에 호텔업계 '타격'…"예약 매일 줄어"

윤영현 기자

입력 : 2017.03.09 07:57|수정 : 2017.03.09 07:57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로 중국인 여행객의 호텔 예약 취소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어들 위기에 처했지만 최근 1~2년 사이 외국인 관광객 등을 겨냥한 비즈니스호텔이 늘어난 탓에 호텔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일부 비즈니스호텔에는 매일 중국인 고객의 예약 취소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현재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의 중국인 단체 예약은 모두 취소됐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전체 투숙객 중 중국인 비율이 50% 정도 된다"며 "중국인 개별여행객도 하루에 평균 2~3건씩 예약이 취소된다"고 전했습니다.

롯데시티호텔명동의 경우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중국인 예약이 최대 30%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신라스테이 광화문도 지난 2일 이후 중국인 예약이 평소보다 25% 정도 감소했습니다.

신라스테이 관계자는 "중국인 비율이 20% 정도로 그렇게 높진 않지만, 중국인 예약이 줄어 전체 예약이 5% 정도 감소했다"며 "줄어든 만큼 동남아 고객 등 다른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명동의 다른 비즈니스호텔 관계자도 "개별관광객 비율이 높아 아직은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줄어들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 등에 비즈니스호텔이 많이 들어서 경쟁이 심해진 탓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본격화되면 호텔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올해 들어서만 명동 지역에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명동 Ⅱ'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알로프트 서울 명동'이 개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롯데호텔의 롯데시티호텔명동과 L7명동이 문을 열었고 메리어트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하나투어의 티마크 그랜드 호텔 등도 개관해 명동 지역 호텔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명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최근 명동과 충무로 일대에 호텔 공급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까지 내려져 걱정스럽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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