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그의 아들인 김한솔이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 경찰청장은 현지 영자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아직 영상에 등장한 사람이 김한솔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영상을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 경찰은 지난달 13일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숨진 북한국적 남성을 여권 기재사항을 기준으로 '김철'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경찰은 신원 확인과 시신 인계를 위해 사망자 가족이나 친척의 DNA 샘플이 필요하다면서, 김한솔 가족에게 말레이시아 방문을 요구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할릿 청장은 "경찰은 자체적으로 DNA 샘플 확보 방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한솔은 오늘(8일) 'KHS Video'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어머니와 누이와 함께 있다"면서 빨리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의 신분을 확인시키기 위해 북한 외교관용 여권을 보여주지만, 신상정보가 적힌 페이지를 펴드는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돼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보당국 관계자는 "영상 속 인물은 김한솔이 맞다"고 확인했습니다.
정보당국은 이 영상을 김한솔 본인이 직접 올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