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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들도 이민자" 카슨 美 주택장관 '부적절 비유' 논란

김아영 기자

입력 : 2017.03.07 11:42|수정 : 2017.03.07 11:42


트럼프 미 행정부의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이 이민자를 19세기 흑인 노예에 비유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카슨 장관은 현지시간 어제(6일) 열린 취임식에서 "노예선의 밑바닥에 실려 온 또 다른 이민자들이 있었다"며 "이들은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하면서도 대가는 더 적었지만, 후손들이 번영과 행복을 누릴 것이란 꿈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만이 모든 사람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위대하고 큰 나라"라며 그 꿈을 고양하자고 제창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내각의 유일한 흑인 장관입니다.

이날 그의 발언은 '아메리칸 드림'을 얘기하던 중 나온 것임에도, 자발적 이민자까지 흑인 노예에 비유했단 비판에 부딪혔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는 트위터를 통해 "믿기지 않는다"며 "노예들은 옛날에도 이민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 지위향상협회도 트위터에 '이민자?'라고 올려 그의 말이 터무니없음을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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