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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신작 소설 난징대학살 언급에 日우익 '벌떼 공격'

김아영 기자

입력 : 2017.03.07 10:03|수정 : 2017.03.07 10:03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에 난징 대학살을 언급했다가 우익들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키는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난징대학살에 대해 "일본군이 항복한 병사와 시민 10만~40만명을 죽였다"고 표현했습니다.

주인공에게 한 등장인물은 "일본군이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거해 대량의 살인이 일어났다"며 "전투와 관련된 살인도 있었지만,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군은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어서 항복한 병사와 시민 대부분을 살해하고 말았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역사학자마다 다르긴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시민이 죽었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며, 중국인 사망자가 10만에서 40만까지 차이가 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습니다.

난징 대학살은 일본이 1937년 중국 난징을 점령했을 때 벌어진 학살 사건입니다.

중국 측은 40일간 30여만여명의 중국인이 살해됐단 입장이지만, 일본은 학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 수는 확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우익 네티즌들은 블로그나 SNS를 통해 중국의 주장보다 10만 명이 더 많은 40만명을 언급했다거나, 자학사관이 반영된 것이라며 하루키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호텔 내부에 우익 서적을 비치해 논란이 된 모토야 도시오 아파호텔 최고경영자 등 우익 인사들도 공개 석상에서 하루키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지난달 24일 발매 후 첫 사흘간 47만8천부가 팔려나가며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하루키는 그동안 여러 차례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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