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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택, 최순실 재판 증인으로…책임회피 진실공방 예상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3.07 08:02|수정 : 2017.03.07 08:02


박근혜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광고감독 차은택 씨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오늘(7일) 법정에서 처음 마주합니다.

두 사람은 국정농단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서로 책임을 떠넘겨온 만큼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일 전망입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오늘 차 씨를 최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불러 신문합니다.

이들은 2015년 포스코가 광고계열사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광고회사 컴투게더의 대표 한 모 씨를 압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함께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차 씨가 최 씨와 범행을 공모했다고 보고 최 씨로부터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차 씨는 같은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만큼 이날 증언을 통해 인수 추진은 모두 최 씨 지시로 이뤄졌다며 책임을 떠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차 씨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재판에서도 "최 씨가 여러 기업을 모아 투자도 하게 하고 일도 가져올 것이라며 포레카를 인수하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최 씨가 인수과정에서 컴투게더가 단독 입찰하려 하자 "회사를 없애버리든지"라며 화를 냈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이에 맞서 최 씨 측은 포레카 인수에 주도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협박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할 전망입니다.

최 씨의 변호인은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 씨가 안 전 수석과 공모해 광고회사 지분을 강탈했다고 하는데 이런 행위를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오늘 오전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지인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를 증인신문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불발됐습니다.

김 씨는 이른바 '고영태 파일'의 소유잡니다.

최 씨 측이 고 씨,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 등과 함께 '기획 폭로'에 가담했다고 지목한 인물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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