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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북한대사 베이징 도착…기자회견 없이 대사관 이동

박민하 기자

입력 : 2017.03.07 03:56|수정 : 2017.03.07 03:56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 수사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주권 침해 언행으로 '추방 명령'을 받은 강철 북한 대사가 오늘(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강 대사는 어제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항공 MH350편으로 출국해 6시간여 만인 오늘 0시 20분쯤 베이징 서우두 공항 3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강 대사는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0시 40분쯤 별도의 입장 표명 없이 서우두 공항 VIP 통로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강 대사는 일단 베이징 차오양 구에 있는 주(駐)중국 북한 대사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낮 12시 55분 평양으로 출발하는 북한 고려항공 항공편이 있지만, 강 대사가 이 항공편으로 즉시 북한으로 돌아갈지는 미지수입니다.

그가 사흘 전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남 피살사건 용의자 리정철과 함께 북한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지난 4일 강 대사를 '외교상 기피인물' (persona non grata)로 지정하고 48시간 이내에 말레이시아를 떠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달 28일 북측 대표단과 면담하면서 강 대사의 발언에 대한 서면 사과를 요구했고 당일 밤 10시까지 답변이 없으면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거의 나흘이 지났는데도 사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추방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7일 밤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나타나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정남 시신에 대한 부검을 강행한 말레이시아 측을 맹비난하고 시신 인도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같은 달 20일에는 말레이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해, 말레이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북한 배후설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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