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北 미사일 도발에 "석탄제재 中에 메시지·발사전략 다변화" 분석

입력 : 2017.03.06 16:07|수정 : 2017.03.06 16:07

외국 전문가들 "한미훈련 반대 의도, 中 사드 저지노력 약화"
AP·로이터·NYT 등 주요 외신, 미사일 발사 소식 긴급 보도


북한이 6일 동해 상에서 감행한 미사일 도발은 연합 훈련 중인 한국과 미국은 물론 석탄 제재를 가한 중국에도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이날 CNN에 "미국이 훈련(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을 이어가는 한 북한은 자체 억지력을 강화하는 단계를 계속 밟아나갈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또 워싱턴포스트(WP)에 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만드는 건 시간 문제라며 "우리는 이것(북한의 핵무기)을 용인할 수 없다거나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 다른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엿새째인 이날 오전 7시 36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작년 2월 장거리미사일을 쏜 동창리 일대가 발사 장소라는 점으로 미뤄 이번에도 ICBM이 발사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다만 여러 발이 한꺼번에 발사됐고 비행 거리가 1천여㎞인 점 등을 볼 때 ICBM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사일 분석 전문가인 스콧 라포이는 발사된 미사일 개수와 발사 장소를 거론하며 북한의 '변화무쌍'한 전략에 주목했다.

라포이는 "다른 곳에서 이런 수(4발)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거나 이 곳(동창리 일대)에서 단 한 발을 발사했으면 말이 된다"며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가 "드문(unusual)"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 시험에서 변화를 주는 데 능숙해짐에 따라 미사일 발사의 재빠른 분석이 점점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 훈련 중이라는 점은 물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막이 오른 시점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브루스 베넷은 WP에 "해마다 이때 그들(북한)은 연합 훈련을 방해할 작업을 하려고 한다"면서 "북한이 이번엔 석탄 제재가 (북중 관계를) 다치게 한다는 점을 중국에 알리려는 데도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한 제한선을 이유로 중국은 연말까지 북한산 석탄수입의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에 북한이 중국에 메시지를 보내려 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아시아 수석고문을 맡은 데니스 윌더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요한 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시기 선택이 중국 전인대의 시작이었다는 점"이라며 중국 지도자가 차지할 국제적인 머리기사를 빼앗는 것으로 김정은이 건재를 알리는 동시에 중국을 찔러보는 효과도 노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를 중단시키려는 중국의 시도를 약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AFP·로이터 등 통신사와 뉴욕타임스(NYT),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 발사한 북한의 미사일들이 ICBM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