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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이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사퇴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문화재단은 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이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일신상의 이유로 관장직에서 물러난다는 게 공식 입장입니다.
재단 측은 홍 관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전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관장은 지난달 17일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자, "참담한 심정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편 이건희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 가운데, 아들까지 수감되자 관장직 유지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을 거란 분석입니다.
홍 관장은 1995년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취임했고, 200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자 두 미술관 관장직을 맡았습니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태 여파로 두 미술관 관장직에서 사퇴했다가 3년 만에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홍 씨는 재력과 인맥, 미술품을 보는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혀왔습니다.
리움 미술관은 당분간 홍 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총괄부관장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