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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총리 "北 아직도 사과 없어…단계적 조처할 것"

김아영 기자

입력 : 2017.03.06 15:49|수정 : 2017.03.06 15:49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가 북측의 공식 사과가 없으면 추가 조치를 할 수 있단 뜻을 밝혔다고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나집 라작 말레이 총리는 의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에 대해 추방을 통보한 이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강 대사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모욕하고도 아직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 때문에 그를 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집 총리는 이어 "말레이시아는 국가의 자부심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사를 추방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온 대사는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나집 총리가 언급한 '조처'에 북한과의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강 대사는 지난달 17일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나타나 자신들의 반대에도 말레이 경찰이 시신 부검을 강행했다며, 한국 정부와 결탁한 것이란 억지 주장을 폈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말레이 당국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북한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현재 추방 통보를 받은 강 대사는 대사관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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