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최순실 격정토로…"사익추구 없는데 부도덕한 사람 만들어"

민경호 기자

입력 : 2017.03.06 13:58|수정 : 2017.03.06 14:12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게 없는데도 검찰이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았다며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최 씨는 오늘(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홍탁 전 플레이그라운드·모스코스 대표를 직접 신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검찰은 최 씨가 광고감독 차은택 씨 등과 함께 모스코스에 이어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기업들의 광고를 수주받아 이익을 챙기려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 씨가 측근 장 모 씨를 플레이그라운드 재무팀장으로 보내 회사를 사실상 운영했다는 게 검찰 주장입니다.

최 씨는 "제가 뭔가 다 먹어버리려고 횡령하고 사익을 취하는 부도덕한 사람이 됐다"며 "검찰은 제가 사익을 추구하려고 플레이그라운드를 세웠다는데 플레이그라운드는 문화융성 등 좋은 일을 하려고 모인 것 아니냐"고 김 씨에게 확인을 구했습니다.

최 씨는 "대통령이 재단 설립해서 사익을 취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우리가 도움을 많이 주지 않았느냐"며 "에꼴페랑디 사업이나 아프리카 관련 의미 있는 일을 했는데 그거 다 감춰지고 사익 추구한 거로 나오는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 씨는 "그 일을 할 때만큼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최 씨는 측근 장 씨를 플레이그라운드 재무팀장으로 보낸 것도 "당시 이성한이 음성 파일을 갖고 다니면서 플레이그라운드와 재단 수주 관계가 껄끄럽다는 이야기를 차은택 씨와 했다"며 "제가 아는 사람이 없어서 장 씨를 집어넣어서 실체 파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 씨는 "장 씨가 '차은택 사람이 재무 상태를 이야기 안 해줘 모른다'며 저한테 불평하고 자기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했다"면서 실질적으로 장 씨를 통해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