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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함대, 또 타이완 한 바퀴 포위 순항훈련…무력 과시

입력 : 2017.03.06 13:35|수정 : 2017.03.06 13:35


중국군 함대가 또다시 타이완을 한 바퀴 돌아가는 순항 훈련을 통해 타이완과 미국, 일본 등을 상대로 무력을 과시했다.

6일 타이완 왕보(旺報)에 따르면 중국 남해(남중국해) 함대 소속의 이지스함과 구축함, 보급선 등 함정 3척이 타이완섬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돌면서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통과해 남하하고 있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 기간의 이 같은 중국군 움직임은 타이완독립 세력에게 경고를 보내는 한편 연합 훈련 중인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타이완을 포위하는 형태의 순항훈련은 올초 랴오닝(遼寧)호 항공모함 전단도 한차례 선을 보인 바 있다.

중국군은 지속적으로 대(對) 미국 방어선인 제1열도선을 넘어 서태평양 진출을 상시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타이완 국방부는 현재로선 이들 중국군 함대에 특별한 적대적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타이완 국방부는 이들 중국군 함정이 지난 4일 밤 타이완의 서부 방공식별구역(ADIZ)을 벗어나 계속 남하 항행 중이며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기지로 회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들 함대는 지난달 10일 남중국해와 동인도양으로 원양 훈련을 떠나 지난 2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 해역에서 동해, 북해함대와 함께 적군을 가상한 대항훈련을 벌였다.

특히 지난 2일 이들 함대는 미야코 해협의 남동쪽 서태평양 해역에서 전투기와 공중 조기경보기, 정찰기, 훙(轟·H)-6G 폭격기 등을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

이에 맞서 일본 자위대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타이완 군사평론가 양위성(楊于勝)은 "중국이 양회가 진행중인 민감 시기에 서태평양 훈련을 벌인 것은 자국군이 원양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한편 주변국의 시선도 두렵지 않다는 점을 내비치며 핵심이익 수호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군사전문가는 "중국군 함정이 당초 왔던 항로로 되돌아가지 않고 타이완해협으로 돌아간 것은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이동을 준비하던 미군 함정들과 접촉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은 역대 최대 규모의 독수리 훈련과 키리졸브 연습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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