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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대 이상 노인들이 갈수록 고금리 금융기관에서 더 많은 돈을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이 줄면서 생활비 마련이 필요한데, 은행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게 그 이유입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의 저축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2천182억 원에 달했습니다.
재작년 말에 비해 무려 41%나 급증했습니다.
또 4년 전인 2012년 말 59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네 배나 됩니다.
대부업체에서 신용으로 빌린 돈의 잔액도 지난해 말 2천938억 원으로 1년 새 24% 증가하면서, 2012년의 두 배 수준으로 불었습니다.
고령층의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은행들은 신용대출의 문턱을 갈수록 높이고 있는 게 원인입니다.
지난해 60대 이상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2.3%가 줄었는데, 소득 감소는 전 연령대에서 60대 이상이 유일합니다.
문제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의 대출금리가 높아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60대 이상에 적용된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저축은행이 연 22.2%, 대부업체는 31.2%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한 60대 이상은 7천800명으로 재작년보다 11% 증가했습니다.
고령층의 소득 기반을 확대하고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대출 부실화는 갈수록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