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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몸부림…조선소 노사·지자체 "수주에 목숨 걸었다"

입력 : 2017.03.06 08:25|수정 : 2017.03.06 08:25

노조 "수주 현장 언제든 달려가겠다"…거제시 "선주사 거주 해외 도시와 자매결연"


경남 거제지역 대형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를 위해 회사와 노조,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친다.

6일 조선업계와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심각한 수주난에 시달렸던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선박 수주가 부분적으로 재개되는 분위기를 계기로 선박 신규 수주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

'수주 절벽'을 겪은 조선소 노조도 적극 나서 수주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제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경영위기를 맞아 감원에 이어 순환 무급휴직에 들어갔거나 검토중인 조선소로선 아무리 강도높은 구조조정이라도 선박 신규 수주에 따른 자금 유입과 가동률 제고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은 물론이다.

유동성 부족으로 '4월 위기설'에 시달리는 대우조선은 유럽 지역 선주로부터 17만3천400㎥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4천144억원 규모에 수주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올들어 첫 수주 성공인데다 지난해 12월 12월 그리스 선사에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1척을 수주한 이후 약 3개월 만의 낭보다.

건조중 계약이 해지됐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의 인수계약도 함께 체결해 이번 전체적인 수주 규모는 최대 1조원대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은 이를 계기로 올해 신규 선박 수주에 사운을 걸고 정성립 사장 등 임원진이 밤낮으로 해외 수주 현장을 뛰어다니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친환경 선박 등을 중심으로 신규 선박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회사 측의 노력에 대우조선 노동조합도 힘을 보탠다.

대우조선 노조는 사측이 원할 경우 수주 활동에 언제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원할 경우 선주사에 편지를 써서 노조도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건이 된다면 수주 협상 현장에 노조 관계자를 보내는 것도 적극 검토중이다.

노조는 과거에도 수주 현장에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여러차례 보낸 적이 있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과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들어 수주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도 수주를 위해 해외 선박 시장을 불철주야 뛰어다니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도 사측의 이같은 수주 노력에 적극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

노협 관계자는 "지금은 수주에 목숨을 건 상태"라며 "사측이 수주에 힘을 보태달라고 하면 언제라도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도 대우조선과 삼성중의 수주 노력에 최대한 힘을 보탠다.

권민호 시장은 "조선소 수주를 위해 시 역할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수주 협상 현장으로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해 6월 최악의 수주 가뭄에 허덕이던 대우조선에 수주 '단비'를 내려준 그리스 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에게 이례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와 마란탱커스사는 당시 대우조선에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등 모두 5억8천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발주했다.

시는 이와 함께 선주사들이 몰려 있는 그리스 아테네시 등과 자매결연을 맺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아테네 등 선주사와 선주들이 몰려 있는 해외 도시를 대상으로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 대우조선 등 거제 대형 조선사들이 수주를 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선박 시장이 유가 상승,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의 선박 벙커C유 사용금지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노사와 지자체가 힘을 한 데 모아 수주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의미있는 일로,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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