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기업대출 양극화…대기업 은행빚 갚는데 중소기업은 2금융권 의존

정혜진 기자

입력 : 2017.03.05 16:33|수정 : 2017.03.05 16:33


장기 불황을 맞아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투자 축소와 내부유보금 증가로 외부자금 수요가 줄어 은행 빚을 사상 최대규모로 줄였지만, 중소기업은 은행대출도 부족해 2금융권의 고리 자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기업대출금 잔액은 773조9천604조원으로 1년 새 23조8천565억원 늘었습니다.

은행이 기업에 빌려준 돈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자금수요에 따라 연간 증가 폭은 큰 폭으로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증가 규모 23조8천억원은 2015년 증가 규모 49조9천992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2010년 11조1천234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기업들의 은행 빚 증가세 둔화는 주로 대기업들이 주도했습니다.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은 지난해 말 164조5천5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9천315억원 줄었습니다.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오히려 그동안 빌렸던 돈을 갚았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은행의 대기업 대출금 감소 규모는 한은이 관련 자료를 보유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하지만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은 역대 최대였던 2015년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지만,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은 609조4천49억원으로 1년 새 33조7천880억원 늘면서 6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중소기업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에도 자금조달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졌고 은행들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