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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천신만고 끝에 '불모지' 호남서 시도당 창당

이경원 기자

입력 : 2017.03.05 09:36|수정 : 2017.03.05 09:36


바른정당이 오늘(5일) 광주·전남에서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합니다.

보수진영으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그것도 신생정당이 창당의 깃발을 올리는 것은 그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단 한 명의 지역구 의원도 없는 험지에서 바른정당이 지역 창당대회를 여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입니다.

당내에서도 자칫하면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도 나왔다는 후문입니다.

그러나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라는 창당이념을 실현하고 외연 확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다소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은 광주·전남 시도당 창당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습니다.

민주화 운동을 이끈 호남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당의 정강·정책 전문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명시하는가 하면, 오늘 행사에 앞서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5·18 민중항쟁추모탑을 참배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광주·전남 창당대회를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후문입니다.

이 정책위의장의 부친인 고 이중재 전 의원은 전남 보성에서만 세 번 국회의원 배지를 단 6선 의원 출신입니다.

광주·전남 지역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탓에 이 정책위의장이 총대를 메고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습니다.

이 의장은 창당 이후 한 달 동안 광주·전남 지역 유지와 명망가들에게 바른정당의 창당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천 통 넘게 보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의장은 편지에서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존중한다는 점, 호남의 민심을 받들고 과거 새누리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창당대회는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리며 정병국 당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김무성 의원, 정운천 최고위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와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이 참석합니다.

바른정당은 광주·전남 시도당 창당으로 16개 시도당을 갖추게 됐으며, 앞으로 충북도당이 창당하면 전국 17개 시도당 조직이 완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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