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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따른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 메커니즘 밝혀졌다

진송민 기자

입력 : 2017.03.04 10:53|수정 : 2017.03.04 10:53


흡연이 주범인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졌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 등 두 가지 폐 질환을 통칭하는 것으로 폐를 오가는 공기의 흐름이 제한돼 호흡곤란을 일으킵니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입니다.

독일 헬름홀츠 연구소 종합폐질환센터 멜라니 쾨니히스호프 박사는 담배 연기가 폐의 자기치유 메커니즘을 손상시켜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폐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기치유 메커니즘인 WNT 베타 카테닌 신호전달경로가 정상기능을 수행하는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이 신호전달체계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쾨니히스호프 박사는 밝혔습니다.

그 이유는 폐 세포 표면에서 WNT 신호전달경로를 조절하는 FZD-4 수용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이 수용체가 사라져 폐 세포는 성장을 멈춘다는 겁니다.

쾨니히스호프 박사는 폐 세포 배양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성장이 정지된 폐 세포에 FZD-4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늘려주자 WNT 신호전달경로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폐 세포의 기능이 복구됐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쾨니히스호프 박사는 전망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 학술지 '호흡기-집중치료의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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