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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맛없는 이유 있다?'…수입산에 밀리는 국산 맥주

입력 : 2017.03.03 09:56|수정 : 2017.03.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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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이코노미스트의 한국 특파원 다니엘 튜터가 "우리나라 맥주는 목 넘김은 좋지만, 미각을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영국에서 수입한 장비로 만든 북한 대동강 맥주가 맛이 있다."고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단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로 그런 것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송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다니엘 튜터/전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 : 대기업 맥주 회사들이 2~3년 전부터 페일에일 등 다른 종류의 맥주 만들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밍밍한 라거에 많이 의존하고 있어요.]

대기업 세 곳이 맥주 시장을 독과점 하고 있다 보니,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출 수가 없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철/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교수 : 대기업 양사가 시장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 욕구를 별로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측면도 있었던 거죠.]

실제로 맥주 3사의 연구개발비는 제조업 평균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 이익은 3배나 높았습니다. 한편 한국 맥주는 "원재료를 덜 쓴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해서 맥아를 10%만 넣어도 맥주로 인정해 주고 있는데, 독일은 맥아 기준을 100%로 정해놓고 있고, 일본은 66.7%인 것과는 대비됩니다.

때문에 이것이 맥주 회사들이 맥아를 적게 넣었을 것이란 추정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입맛도 다양해지면서 국산 맥주는 빠르게 수입 맥주에 밀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제 맥주가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를 수용해 수제 맥주를 마트와 편의점에서 팔 수 있도록 하고, 맥주 재료 역시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는데, 조속한 추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 [취재파일] 한국 맥주는 진짜 맛없을까?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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