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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소굴' 모술 서부 인도적 위기…시신 널브러지고 약탈 자행"

입력 : 2017.03.02 17:07|수정 : 2017.03.02 17:07


이슬람국가(IS)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 서부의 인도적 위기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IOM은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모술 서부에서 탈출한 주민을 면담한 결과 (이라크군과 IS의)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이곳에 갇힌 75만명의 인도적 상황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라크군은 이달 19일 모술 서부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이 지역은 이라크내 IS의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다.

IOM은 "피란민의 얘기를 들어보면 모술 서부를 빠져나오는 길에 널브러진 시신을 볼 수 있다고 한다"며 "상당수는 IS 조직원의 시신이지만 IS가 도로나 건물 등에 설치한 급조폭발물(IED)로 죽은 민간인 시신이다"라고 설명했다.

간신히 탈출한 모술 주민 움 마흐무드씨는 "IS는 탈출하는 민간인을 발견하는 즉시 남성은 사살하고 여성은 추운 날씨에 야외에 서 있도록 하는 벌을 내린다"며 "IS가 무서워 밖을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탈출하는 주민은 IS에 들키지 않으려고 아이가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입을 테이프로 붙이거나 수면제, 바륨(신경안정제)을 먹인다고 피란민들은 전했다.

이라크군이 압박해 오면서 IS는 모술 서부에 남은 민간인의 집을 급습해 식량과 재산을 약탈하고 있다고 IOM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요리용 기름, 밀가루, 설탕 등 필수 식재료의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했다.

IOM에 따르면 모술 탈환 작전이 시작된 지난해 10월17일 이후 지금까지 모술 전장을 탈출한 민간인은 22만4천명이며 이 가운데 17만7천명이 아직도 정착지를 찾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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