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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돋친 상품권 발행…지난해 9조 원어치 풀려 사상 최대

표언구 기자

입력 : 2017.03.02 11:14|수정 : 2017.03.02 11:14


지난해 백화점·대형마트·정유사 등에서 발행하는 상품권 규모가 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2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조폐공사가 발행한 유통사·정유사·전통시장 등의 상품권 발행규모는 9조552억원으로 전년 8조355억원 보다 1조197억원,12.7% 증가했습니다.

조폐공사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체 상품권의 90% 이상을 발행하는 곳입니다.

상품권 발행규모가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입니다.

2011년 4조7천800억원에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커진 것입니다.

상품권 발행규모는 2012년 6조2천200억원으로 연간 30% 급증하더니 2013년에도 8조2천700억원으로 33% 늘었습니다.

2014년엔 6조원대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0만원권 이상 고액상품권 발행액은 지난해 5조2천83억원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액면가가 50만원 이상인 고액의 유통사 상품권 발행액은 1조3천57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유통사의 10만원짜리 상품권 발행액도 3조5천500억원에서 3조7천300억원으로 5% 늘었습니다.

백화점 등 유통사 입장에서 신규 매출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고 소비자로선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 상품권 발행 증가는 지하경제가 확대되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상품권은 정부 부처 인가를 받아야만 발행할 수 있었지만 1999년 상품권법 폐지 이후에는 1만원권 이상 상품권을 발행할 때 인지세를 내는 것을 빼면 금융당국 감독이 사실상 없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한국은행의 통화량 산정에서는 제외됩니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쓰는지도 파악할 수 없어 리베이트나 뇌물, 기업 비자금 조성 등에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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