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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어렵고 아픈 시절 보내" 감정에 호소한 박 대통령 '최후 의견서'

정윤식 기자

입력 : 2017.02.28 14:09|수정 : 2017.02.28 14:09


어제(27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의견서의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이동흡 변호사가 대독한 박근혜 대통령의 의견서에는 "단 한 번도 사익을 위해 또는 특정 개인의 이익 추구를 도와주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습니다.

의견서에는 특히 박 대통령이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회고하며 최순실 씨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이 어렵고 아픈 시절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었다"고 해명하며 최순실 씨에게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은 이런 제게 과거 오랫동안 가족들이 있으면 챙겨 줄 옷가지, 생필품 등 소소한 것들을 도와주었던 사람이었다"며 최 씨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긋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의견서에 포함된 일부 내용은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답변으로 적절치 않을뿐더러 지나치게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특혜, 사기업 인사 관여 의혹에 대하여'라는 소제목 아래 글에 "20대 초반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를 도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했을 때부터 청와대에 들어온 민원을 점검하고 담당 부서들이 잘 처리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였다"며 "영세한 기업이나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의견서 마지막 부분에 "저는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살아왔다"며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 날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저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아 일해 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최종 변론을 마친 헌법재판소는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대리인단 양측에 선고 날짜를 별도로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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