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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회사·재단서 월급, 상관없나"…최순실 측 "재단 장악 의도"

입력 : 2017.02.27 17:54|수정 : 2017.02.27 17:54


비선실세 최순실(61)씨 측이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했다는 정황이라며 추가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최씨 변호인은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의 재판에서 고씨의 지인(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녹음에 따르면 고씨는 김씨와 대화하며 "사무총장(K재단)도 미친 00이고, 조 대표(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도 000고 돌아버리겠다"고 말한다.

고씨는 "사무총장은 지가 해야 될 일이 뭐가 나오면 뛰어다녀야 하는데 '이거 하세요' 하면 '네' 하고 완전 이사장처럼 하고 다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누구 만나세요' 하면 그것만 하고 있으니, 지가 일을 만들어서 해야 하는데 안 하잖아"라고도 말한다.

고씨는 그러면서 "제대로 된 사람을 앉혀놔야 하는데 00들 앉혀놓으니…"라며 "내가 재단으로 들어갔어야 하는데…"라고 말한다.

이에 김씨가 "이제 (재단에) 들어가세요"라고 답하자 고씨는 "회사(더블루K)에서 월급받고 재단에서 월급받아도 상관없냐"라고 묻는다.

고씨는 김씨가 "형 회사는 법인이고, 재단은 비영리잖아요. 거기서 일하는 건 돈을 받을 수 있는거고…"라며 상관없다는 투로 답하자 "그래?"라고 되묻는다.

최씨 변호인은 이 같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가리켜 "고씨가 더블루K를 실질적으로 운영했고, K재단을 장악하겠다는 내용"이라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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