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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케이시 애플렉

입력 : 2017.02.27 13:58|수정 : 2017.02.27 13:58


케이시 애플렉(42)이 27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커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케이시 애플렉은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삭이며 살아가는 리 역을 맡아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였다.

영화는 두 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과거의 기억으로 인해 리가 감정의 변화를 겪는 모습을 찬찬히 보여준다.

케이시 애플랙은 이 작품으로 제74회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케이시 애플렉은 1988년 TV영화 '레몬 스카이'를 통해 13살의 나이에 단역으로 첫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1995)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정처 없이 방황하는 청년 러셀 하인즈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체이싱 아미'(1997), '굿 윌 헌팅'(1997) 등 주로 형 벤 애플렉 출연작에서 적은 비중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형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2006)이라는 영화에서 로버트 포드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벤 애플렉 감독의 데뷔작 '가라, 아이야.

가라'(2007)에 출연했고, '인터스텔라'(2014), '트리플9'(2016) 등을 통해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케이시 애플렉은 그러나 2010년 자신이 연출한 영화 '아임 스틸 히어'를 촬영하면서 여성 스태프 둘을 성적으로 희롱하고 모욕을 줬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케이시 애플렉은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가 결국 둘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런 전력은 오스카상 시상식을 앞두고 다시 논란이 됐고, 그의 수상에 걸림돌로 꼽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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