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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트럼프 로고·TV광고에 연쇄 보이콧까지…미국 언론 '총반격'

한세현 기자

입력 : 2017.02.26 14:04|수정 : 2017.02.26 14:04


미국 주류 언론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때리기'에 맞서 일제히 반격에 나섰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 그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비공식 브리핑에서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의회전문지 더 힐,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 상당수 주류 언론을 배제한 것을 두고 일종의 언론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AP통신과 시사주간지 타임은 항의의 뜻으로 브리핑을 거부했고, 백악관 기자단 제프 메이슨 간사는 성명을 내고 "강력 항의한다"며 기자단 차원에서 공식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과의 전쟁' 수위를 새로운 국면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애리 플라이셔는 CNN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조치는 현명하지 못했고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고,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결정을 "민주주의 이상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의 양대 일간지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전사적으로 '반트럼프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10여 년 만에 TV 광고를 내놓습니다.

등장인물 없이 빠른 속도로 '진실은'이라는 주어로 시작되는 문장들을 흘려보내는 30초 분량의 광고로, 오늘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방송 시간에 방송됩니다.

기사보다 파급력이 큰 아카데미 시상식 TV 광고라는 카드를 꺼낸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2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민주주의는 암흑 속에서 죽는다' 라는 새로운 로고를 내세워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29일로 예정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주류 언론의 거부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언론계의 격앙된 내부 기류를 반영합니다.

공동주최 측인 잡지사 '베니티 페어'가 만찬 협찬을 거부했고, 심야 토크쇼 진행자 서맨사 비는 같은 날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언론사 초청 '맞불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도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오랜 관행을 깨고 불참을 예고하면서 갈등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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