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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국가원수 93세 무가베, 공무원 월급도 못 주면서 호화 생일 파티

권지윤 기자

입력 : 2017.02.26 02:01|수정 : 2017.02.26 02:01


세계에서 최고령 국가원수이자 37년 장기집권 중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93번째 생일축하 행사를 열었습니다.

경제 위기로 공무원들에게 제때 월급도 지급하지 못한 상황에서 호화 생일축하 행사를 열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무가베 대통령은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연설에서 "분파를 형성하느라 바쁜 사람들은 무가베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는다"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는 또 권력승계 계획이 없어 벌어지고 있는 집권여당 내 분파 간 갈등을 비판하면서도 후계자를 선정하는 것은 정당의 역할이므로 자신은 후계자를 뽑지 않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집권여당인 ZANU-PF는 수도 하라레에서 남서쪽으로 600km 떨어진 마토포스에서 수천 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200만 달러 정도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진 호화 생일잔치를 열었습니다.

짐바브웨 정부는 지난 6월 이후 공무원들에게 제때에 봉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고, 80% 이상의 노동자들은 비공식 영역에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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