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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강탈' 김영수 "최순실, '더 강하게 압박하라' 지시" 주장

입력 : 2017.02.22 12:13|수정 : 2017.02.22 12:13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광고회사 지분을 빼앗으려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더 강하게 압박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광고 감독 차은택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지분 강탈이) 순조롭지 않다고 보고하면 최씨가 '더 강하게 압박·회유해서라도 반드시 인수하게 하라, 안종범 수석한테 말해보라'고 했나"라고 묻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또 "안 전 수석에게 (상황을) 말하면 안 전 수석이 '권 회장에게 말하겠다'고 했나"라고 물었고, 김씨는 이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권 회장은 포레카의 모회사인 포스코 권오준 회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씨의 주장이 얼마나 사실로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차씨와 공모해 광고사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김씨 증언의 신빙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포레카는 포스코 계열사로 있다가 매각된 광고회사다.

차씨와 송 전 원장, 김씨는 포레카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컴투게더를 압박해 포레카의 지분을 강제로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포레카 인수를 추진하려 한 것은 맞지만, 그 과정에서 청와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윗선을 뜻하는 '어르신'을 언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표현이 청와대가 아닌 최씨를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궁극적으로 청와대를 언급하며 청와대를 등에 업고 포레카 인수를 추진하려 한 것이냐"고 묻자 김씨는 "내 입으로 청와대를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어르신이라는 표현은 최씨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씨를 지칭하며 어르신이라고 한 것이냐'고 재차 확인하자 김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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